AWS, AI 에이전트 시대 선언…'AgentCore·Nova'로 기업 혁신 이끈다

| 김민준 기자

AWS 최고경영자 매트 가먼은 최근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AWS re:Invent 2025’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시대가 본격 도래했음을 선언하며, AWS가 기업을 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하도록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가먼 CEO는 “우리는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전환점에 와 있다”며, 이는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못지않게 사회적·경제적 파급력을 가진 변화라고 강조했다.

가먼이 제시한 첫 번째 핵심 전략은 기업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반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AWS는 새로운 ‘Amazon 베드록 에이전트코어(Bedrock AgentCore)’를 출시했다. 이는 다양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LangChain 등) 및 서드파티 AI 모델(OpenAI, 구글의 Gemini 등)과 호환되며, 기업들이 대규모로 AI 에이전트를 배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에이전트의 예측 가능성과 통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시간 정책 제어 기능과 사용자 행동을 평가하는 지속적 품질 분석 도구 ‘AgentCore Evaluations’도 탑재됐다.

두 번째 축은 초대형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범지구적 인프라다. AWS는 지난 1년간 3.8GW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전력을 추가 확보하며 업계 최강의 확장성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900만 킬로미터 이상을 커버하는 전용 네트워크와 함께, 특화된 AI 반도체인 ‘트레이니엄(Trainium) 3’를 공개했다. 이 칩은 이전 세대 대비 약 4.4배의 연산 성능과 5배의 AI 토큰 처리량을 지원하며, 향후 ‘트레이니엄 4’는 FP4 연산 성능을 최대 6배까지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에 더해 엔비디아(NVIDIA) 최신 GPU 기반 GB300 시스템을 사용하는 ‘P6e 인스턴스’도 가동에 들어가 AI 워크로드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AWS의 다중 AI 모델 전략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AWS는 베드록 플랫폼에 구글의 Gemma, 미스트랄 3 등 오픈 웨이트 모델은 물론 자체 구축한 ‘Nova’ 모델군도 대폭 확장했다. 가먼 CEO는 ‘Nova 2’ 시리즈를 통해 비용 효율성과 지능 수준을 동시에 강화했다고 밝히며, 범용 추론이 가능한 ‘Nova 2 Light’, 복잡한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 특화된 ‘Nova 2 Pro’, 실시간 대화형 음성 AI인 ‘Nova 2 Sonic’을 처음 공개했다. 특히 문자,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 다중 모달 입력을 수용하고 텍스트·이미지를 동시에 생성할 수 있는 ‘Nova 2 Omni’는 현실적 문제 해결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모델로 평가된다.

또한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도메인 최적화 부문에서도 AWS는 한발 앞서 나간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선보인 ‘Nova Forge’는 기업 데이터와 AWS가 선별한 고품질 데이터를 통합해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훈련 체크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모델은 ‘노벨라(Novella)’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이는 고객 산업 고유의 지식과 AWS Nova의 추론 능력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가먼은 AI 기술이 단순 도구를 넘어 개발자의 역할 자체를 재정의할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화된 AI 코딩을 위한 개발환경 ‘Kiro’를 소개하며, 이미 아마존 내부에서 공식 표준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mazon Q’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사용자가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과 자동화를 손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고, ‘AWS Transform’이란 도구는 레거시 코드를 자동 변환해 개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먼 CEO의 이번 연설은 AWS가 단순한 클라우드 공급자가 아닌 자율적 AI 혁신의 인프라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2026년 AWS의 전략적 중심축은 AI 에이전트의 대중화이며, 이를 뒷받침할 기술적 기반으로 AgentCore, Nova Forge, Kiro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러한 통합 전략은 기업이 복잡하고 역동적인 AI 시대에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