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인공지능(AI) 모델 훈련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폴란드 스타트업 넵튠 랩스(Neptune Labs)를 인수한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주식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넵튠은 AI 모델 내 계층별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AI 훈련 과정에서 생성되는 텔레메트리 데이터는 너무 방대하고 복잡해, 일부 관측 툴은 데이터를 축소해 저장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넵튠의 소프트웨어는 데이터 손실 없이 원본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연구자들이 모델의 비효율, 출력 품질 저하, 학습 오류 등의 문제를 더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게 한다.
AI 모델의 정확성과 효율성 개선을 위해 훈련 중 추적이 필요한 주요 데이터 중 하나가 '그래디언트(gradient)'다. 넵튠 플랫폼은 이러한 그래디언트와 더불어 신경망 내 각 뉴런의 활성화 여부를 결정하는 '활성화 함수'에 대한 정보도 수집한다. 불필요한 뉴런이 계산 과정에 개입할 경우 결과 품질이 저하될 수 있는데, 넵튠은 이 문제를 사전 진단해 개선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이 플랫폼은 수집된 계층 정보를 외부 분석 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그래프로 시각화해, AI 연구자들이 모델 설계의 '최적 조합'을 더 쉽게 도출하도록 돕는다. 현재 넵튠의 고객층에는 6만 명 이상의 AI 연구자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이미 오픈AI 내에서도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내부 AI 툴링 역량을 대폭 확장할 방침이다. 공식 블로그를 통해 넵튠의 기술이 더 정교한 모델 훈련 과정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넵튠은 내년 3월 4일에 플랫폼 서비스를 종료하고, 기존 고객들이 데이터를 경쟁사 플랫폼으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도록 안내서와 스크립트 등 관련 자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딜은 오픈AI가 최근 인수한 자동화 스타트업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즈(Software Applications)'에 이은 두 번째 주요 거래다. 앞서 오픈AI는 이 회사를 통해 애플 맥 환경에서 유저 대신 작업을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스카이(Sky)’를 자사 챗GPT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가 연이어 기술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는 배경에는 모델 개발 도구의 품질 확보와 사용자 경험 고도화라는 전략적 목표가 깔려 있다. AI 연구 및 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은 핵심 훈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내재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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