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스톤AI, 규제산업 겨냥한 AI 자동화로 57억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워크플로 자동화 플랫폼 스타트업 커브스톤AI(Curvestone AI)가 400만 달러(약 57억 6,000만 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규제 산업을 위한 신뢰성 높은 에이전틱(Agentic) 인공지능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시드 투자에는 M테크 캐피탈(MTech Capital)이 주도하고 부스트 캐피탈 파트너스와 D2 펀드, 포트폴리오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2023년에 설립된 커브스톤AI는 법률, 금융, 보험 등 고도로 규제된 산업을 중심으로 문서 기반의 복잡한 프로세스를 AI를 활용해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든 자동화 단계에서 감사 가능성과 일관성을 보장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계약 감사, 보험 약관 검토, 규제 준수 확인, 문서 추출 등의 반복적이고 정밀한 작업을 처리하면서도 내부 감사나 규제기관 점검에서 활용 가능한 투명한 추적 기록을 제공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했다.

특히 커브스톤AI는 노코드 기반의 모듈형 워크플로 구조를 제공해, 개발자 투입 없이도 인공지능 자동화 프로세스를 생성·수정할 수 있게 한다. 법률 사무소 고객은 이를 활용해 계약 리스크 탐지, 자동 강조표시(Redlining), 문서 비교, Q&A 기반 문서 분석 등의 기능을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이러한 설계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에이전트 기반 AI와의 호환성 확보로 이어진다. 커브스톤AI는 오픈AI를 포함한 주요 LLM(Large Language Model)들과 호환되며, 기존의 고객관리 시스템(CRM), 문서관리 시스템(DMS), 대출기원 소프트웨어 등과 직접 연계가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다윗 코투르(Dawid Kotur) CEO는 "규제 산업 내에서 품질과 확장성은 늘 충돌해왔다"며 "일일이 수동 검토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자동화를 하면 오류에 대한 리스크가 따랐지만, AI는 이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 전문가가 복잡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반복 검증 작업을 AI에 맡기는 전략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M테크 캐피탈의 파트너인 케빈 맥러플린(Kevin McLoughlin)은 “복잡한 업무 흐름을 높은 정확도로 자동화하는 기술력은 금융서비스와 법률, 보험 등 규제 산업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핵심 요건”이라며 “커브스톤AI의 빠른 시장 반응은 그 기술력이 실제 수요와 맞물려 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현재 커브스톤AI는 영국의 법무법인 스티븐슨 하우드, 브라운 제이콥슨, 워커 모리스와 미국의 모기지 네트워크인 피보탈 그로스 파트너스 등과 협업 중이다. 향후 이들이 제공하는 워크플로우 라이브러리를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