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통계 서비스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지난 10월 통계청에서 승격된 이후 처음 배정받은 예산을 토대로 AI 기반 통계 생태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국가데이터처는 12월 4일, 2025년도 예산이 총 4천567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청에서 중앙행정기관인 데이터처로 전환된 후 첫 번째 예산으로, 기관의 위상 변화에 따른 기능 확대와 사업 범위 확장을 뒷받침하게 된다. 데이터처는 이번 예산을 중심으로 기존 통계 작업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통계자료 자동 분류 시스템에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통계 전용 생성형 AI 모델 개발도 추진된다. 생성형 AI란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이를 통계 분야에 특화함으로써 자료 분석 및 생산 과정을 자동화하고 정교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가상 데이터 자동 생성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 개인정보를 사용하지 않고도 연구나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데이터를 만들어냄으로써,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고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AI가 통계 자료를 보다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 메타데이터 시스템 구축도 추진된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를 설명하는 데이터로, 정보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5년 주기로 시행되는 대규모 조사인 경제총조사가 예정돼 있으며, 이는 국내 산업 및 고용 구조 등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또 범정부 차원의 데이터 정책 방향을 마련하기 위한 중장기 거버넌스 전략, 오는 2027년 부산에서 열릴 세계통계대회 준비 등에도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공공부문의 데이터 활용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을 접목한 통계 고도화는 정책 결정의 정밀도를 높이고, 민간 분야에서의 데이터 활용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데이터 기반 행정의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국민에게 직접 제공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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