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스타트업 튜린테크(TurinTech)가 새롭게 선보인 '아르테미스(Artemis)' 개발자 프리뷰가 AI 코딩 툴의 구조화를 향한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아르테미스는 단순한 코드 생성 도구가 아니라, 혼란스러운 AI 출력물을 정리·구조화하고 기존 코드의 오류를 추적·수정하며 레거시 시스템을 현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화된 AI 이공학 플랫폼이다.
튜린테크 측에 따르면 아르테미스는 기존에 난무하던 ‘즉흥적(AKA vibe)’ 코딩 대신 명확한 의도 파악과 사전 설계를 바탕으로 코드 변경을 단계별로 구현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이 플랫폼은 첫 단계에서 인간과 AI가 함께 작업 의도를 정의한 후 위험 요소와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작업은 작은 단위로 나뉘어 검증 가능한 순서로 진행되며, 사람 혹은 AI가 각 단계별 개발을 맡을 수 있어 작업 주체에 대한 투명성도 확보된다.
마이클 파커(Michael Parker) 튜린테크 부사장은 “지금의 AI는 강력한 기능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엉켜 있는 중간 단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르테미스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체계화해 개발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 툴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콘셉트에 그치지 않는다. 모델 평가 전문 기관 METR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숙련된 오픈소스 개발자 16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AI 코딩 툴(예: Cursor Pro + Claude 3.5)을 사용한 그룹이 해당 툴 없이 작업한 그룹보다 평균 19%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AI로 인한 기술 부채와 추가적인 디버깅 절차가 원인으로 꼽히며, 이는 AI 도구가 반드시 효율성을 담보하지는 않음을 시사한다.
이런 가운데 아르테미스는 개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코드 배포 전 검증까지 전 과정을 구조화함으로써, 결국 팀 단위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튜린테크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레슬리 칸탄(Dr. Leslie Kanthan)은 “아르테미스는 AI를 부담이 아닌 도움으로 바꿔주는 도구”라며, 특히 팀 협업 환경에서 AI 책임성과 추적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개된 개발자 프리뷰는 웹 기반 플랫폼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 기능은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S Code) 확장으로도 제공된다. 정식 버전인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다중 목적 최적화, 팀 제어 기능, 정밀 분석 등을 포함하며 온프레미스 또는 웹으로 제공된다.
한편 AI 코딩 툴 생태계는 빠르게 진화 중이다. 최근 버던트AI(Verdent AI)는 다중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새로운 형태의 ‘에이전트 기반 AI 코딩 스위트’를 출시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사용자 프롬프트 기반 명세서를 자동 생성하는 ‘키로(Kiro)’ 개발 플랫폼을 정식 출시했다. AI 개발 플랫폼 간 경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전 세계 AI 코딩 툴 시장이 2024년 기준 약 61억 달러(약 8조 7,8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260억 달러(약 37조 4,4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 중심에는 아르테미스와 같은 사용자 중심의 구조화 도구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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