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미래 산업 육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조직 개편과 함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중심의 업무 혁신으로 나아가겠다는 방향성과, 고성장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은행 측은 12월 4일 발표를 통해 향후 80조 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일부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대출 기능을 맡는 전담 부서를 기업금융그룹과 투자은행(IB) 그룹 내에 각각 신설했다. 이번 개편은 정부가 집중 육성 중인 이차전지, 반도체, AI 등 10대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계열사와 공동 투자 및 금융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 마련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략 강화를 위한 조직 변화도 이뤄졌다. 기존 디지털전략그룹은 ‘AX혁신그룹’으로 명칭을 바꾸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내부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자산 관련 신규 사업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등, 금융의 외연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 그룹 내에는 ‘IT혁신본부’를, 브랜드전략그룹 내에는 ‘사회공헌부’를 신설하며 기술 전문성과 사회적 책임 강화도 추진한다. 단순한 디지털화 단계를 넘어, 서비스 전반의 혁신과 기업 이미지 개선을 동시에 모색하는 구조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인사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승진 심사 과정에서 외부 평판 조회와 리더십 교육을 병행하는 새로운 절차가 도입됐으며, 본부장 승진 대상자에 대해서는 임직원 6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내부 평가 시스템도 운영됐다. 다만 갑작스러운 인사 변동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전반적인 인사 폭은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조직 개편이 장기적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적인 금융 모델과 AI 기반 혁신을 통해,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은행권 전반에서 유사한 흐름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금융산업 내 디지털·AI 전환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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