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코드 도우미가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사용자 설정이나 과거 맥락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기존 한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바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새롭게 선보인 ‘지속 학습형 에이전트(agentic AI)’다. 이 기술은 단순히 코드 작성 지원을 넘어,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는 ‘맥락을 이해하는 동료’로 진화하고자 한다.
AWS의 에이전트 AI 총괄 수석 부사장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Swami Sivasubramanian)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AWS 리인벤트 2025 행사에서 “현재의 AI 도우미는 마치 신입 인턴과 같다”며 “매일 회사 첫 출근처럼 기능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WS의 프런티어 에이전트는 시간을 두고 조직의 코드베이스와 업무맥락을 파악하며 점차 유능한 팀원이 돼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시바수브라마니안에 따르면, 현실에서 개발자들은 전체 업무 중 실제로 코드 작성에만 20~30%의 시간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영 관리, 보안 점검, 데브옵스 작업 등에 소비한다. AWS의 에이전트는 이런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작업을 대신 수행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무엇보다 이 기술의 강점은 ‘지속 학습’에 있다. AWS는 수천 개의 코드 저장소(repositorie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처음 적용된 사례를 토대로 다음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에이전트의 역량을 강화시킨다. 시바수브라마니안은 “10만 개 리포지토리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첫 작업의 성공 패턴을 이후 프로젝트에 반복 응용하며 에이전트는 빠르게 지능화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AI 툴이 20~30% 수준의 효율 개선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AWS는 5~10배 이상의 성능 향상을 내세우고 있다. 개발자의 파트너로 기능하는 이 에이전트는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계획 수립, 보안 테스트, 데브옵스 자동화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시바수브라마니안은 “이제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기본적으로 계산, 저장, AI 기능뿐만 아니라 에이전트 기능까지 갖춰야 할 시대로 간다”고 강조했다.
AWS는 이번 발표를 통해 AI 개발 도구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기억하고 적응하며 성장하는 조력자로서의 ‘에이전트 AI’는 단순한 자동화 기술을 넘어 진정한 ‘팀 메이트’로 자리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AI 기술이 기업 개발 문화에 어떻게 통합될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번 변화는 단순한 기술혁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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