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코딩 시장 본격 진출…리플릿과 손잡고 기업 수요 공략

| 연합뉴스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 데 이어, 이제는 수익성 높은 AI 코딩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AI 스타트업 리플릿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용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12월 4일(현지시간), 인공지능 기반 코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리플릿과 다년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플릿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를 코드로 자동 전환해주는 ‘바이브 코딩’ 기술에 특화된 기업으로, 시장에서는 비개발자도 코딩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9월 기업가치 30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2억5천만 달러(약 3,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협업으로 리플릿의 바이브 코딩 기능은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3 프로’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 통합된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 파트너십을 통해 AI 코딩 시장의 실질 수요를 공략하고, 자사 AI 기술의 상업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AI 챗봇 기술이 기술력 과시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실제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반면, 코딩 관련 인공지능은 실무에 직접 활용되며 기업 고객의 지출을 유도하는 ‘실수요형’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 커서(Cursor) 등 AI 코딩 전문 기업들은 이미 수익 기반을 확충하고 있으며, 커서는 연간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또 지난 7월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의 핵심 인력을 직접 영입해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역인재 인수’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반면 경쟁자인 오픈AI는 윈드서프와 커서 인수에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무산되며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대신 오픈AI는 개발자를 보조하는 기존 AI 도구보다는,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코딩이 가능한 차세대 AI 에이전트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개발 보조 기능뿐 아니라, AI가 코딩을 완전히 대체하는 단계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구글이 플랫폼과 기술 인프라에 더해 실수요 기반의 유료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기업 간 AI 코딩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