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에이전틱 개발' 본격 시동… AI 에이전트가 코딩을 대체한다

| 김민준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에이전틱 개발(agentic development)’ 전략을 본격 확대하며, 인공지능(AI) 활용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클라우드 개발에 있어 자동화된 AI 에이전트를 누구나 쉽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기업의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이다.

AWS 에이전틱 AI 부문 부사장인 마크 브루커(Marc Brooker)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5’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코딩을 잘하지 못하는 개발자도 이제 노트북 위에서 간단히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며 “이러한 접근성을 AWS 플랫폼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커는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패러다임에서 개발자는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해석해 일일이 구현해야 했지만, 이제는 AI 기반 에이전트가 목표 설정부터 의사결정, 정보 수집까지 스스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일을 지시하고 결과만 검토하면 되는 새로운 개발 방식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도구가 바로 ‘스트랜드(Strands)’ SDK와 ‘키로(Kiro)’ 통합 개발환경(IDE)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간단한 작업 지시만으로 에이전트를 구현하고, AWS 클라우드 환경으로 배포할 수 있다. 기업 사용자에게 필요한 보안, 거버넌스, 확장성도 모두 충족시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에이전트 실행을 위한 인프라 ‘에이전트코어(AgentCore)’도 공개됐다. 이는 기존 서버리스 서비스인 ‘람다(Lambda)’와 가상머신 EC2를 합친 듯한 기능을 제공하며, 안전한 실행 환경에서 다양한 AWS 서비스 및 외부 솔루션과도 연결할 수 있다. 브루커는 “에이전트코어는 AWS 생태계에서 AI 기반 자동화 혁신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개발 확산은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산업의 트렌드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드 중심 개발에서 목표 중심 개발로의 이동이라는 관점에서, 이 방식은 서버리스로의 진화만큼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루커는 “우리는 개발 프로세스를 점점 더 추상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설계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WS의 이번 행보는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AI 도입 초기 시장에서 소규모 개발자나 스타트업도 경쟁력 있는 에이전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기술 민주화와 확장 전략은 향후 AWS가 지향하는 클라우드 미래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