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검색 플랫폼을 운영하던 스타트업 오픈리서치가 현재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내년 초 새로운 버전의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최근 경영진 관련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내려진 것으로,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오픈리서치는 지난 3월 AI 검색 기능을 내세운 플랫폼 ‘오오에이아이(oo.ai)’를 출시했지만, 이를 최근 중단하고 내년 1월 11일 개선된 형태의 신규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서비스 출시 약 9개월 만에 전면 개편에 들어간 것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개편 이유와 기술적 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사용자 경험 개선 및 기능 재정비 차원의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오픈리서치는 2024년 7월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 AI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 이후 빠르게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서비스 중단은 자사 기술력의 한계를 보완하고 내부 전략을 재조정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검색형 AI 플랫폼은 기존 포털 기반 검색을 대체할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어 초기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였던 분야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단지 기술적 개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픈리서치의 김일두 대표가 개인적인 사유로 투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지인들에게 카지노 도박 관련 손실을 변제하기 위해 사채를 차용했으며, 이를 갚기 위한 투자금 사용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업 운영의 투명성과 대표의 도덕성 문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개발 중단이라는 사업 전략 변화와는 별개로, 스타트업 투자 환경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도 확산될 수 있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하는 신생 기업이 고성장 기대 속에서 큰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 자금 관리 체계와 거버넌스 개선의 필요성이 다시금 부각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AI 스타트업들이 단기간의 기술 성과 외에도 경영 투명성과 윤리성을 함께 확보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oo.ai의 새 버전이 다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오픈리서치가 신뢰 회복에 성공할지는 다음 달 재출시 이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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