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오픈소스 AI 모델 '네모트론3' 공개…에이전틱 AI 본격 진입

| 김민준 기자

엔비디아(NVDA)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군 '네모트론3(Nemotron 3)'를 공개하며 에이전틱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모델군은 오픈소스로 제공되며, 고속 추론 역량과 가벼운 메모리 요구사항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됐다. 모델 크기는 나노(Nano), 슈퍼(Super), 울트라(Ultra) 세 가지로 구성되며, 각각의 성능과 활용 영역이 명확히 구분된다.

엔비디아는 이번 모델 출시에 대해 “AI 혁신의 중심에는 개방형 플랫폼이 있다”며, “네모트론3를 통해 투명성과 확장성을 갖춘 에이전시 기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장 작은 네모트론3 나노 모델은 전작 대비 4배 더 높은 처리량을 제공한다. 이 모델은 300억개의 파라미터 중 30억개만 활성화해 메모리와 연산 자원을 최소화했다.

네모트론 슈퍼는 1000억 파라미터에 100억 활성 파라미터를 적용해 다중 AI 에이전트를 필요로 하는 중간 수준의 응용 분야에 적합하다. 가장 큰 네모트론 울트라는 5000억 파라미터와 500억 활성 파라미터로 구성돼 복잡한 추론과 전략적 계획이 필요한 고차원 AI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설계됐다. 모델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나노는 이미 사용 가능하고, 슈퍼는 2026년 1분기, 울트라는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모델들은 엔비디아의 최신 4비트 NVPF4 트레이닝 포맷을 기반으로 블랙웰 아키텍처 호환 GPU에서 효율적으로 구동된다. 이러한 최적화 덕분에 한정된 GPU 환경에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지식 손실 없이도 경량화 모델로 전환할 수 있다. 이는 기업과 개발자 입장에서 비용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초기 파트너사로는 액센츄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오라클, 팔란티어, 퍼플렉서티, 서비스나우, 지멘스, 줌 등 다양한 산업군의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퍼플렉서티 최고경영자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우리는 최적화된 오픈모델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에이전트 라우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네모트론3 울트라는 그 핵심 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시의 중심에는 AI 생태계 전반의 신뢰성과 확장성 확보라는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를 위한 대응으로 최대 3조 토큰 규모의 프리트레이닝, 포스트트레이닝, 강화학습 데이터셋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실시간 운영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네모트론 에이전틱 세이프티 데이터셋’과 개발 환경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툴킷 ‘NeMo Gym’ 및 ‘NeMo RL’도 함께 발표됐다.

엔비디아는 향후 모델 릴리스의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AI 모델 출시가 연달아 이어지는 시장 흐름 속에서, 안정성과 호환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개발자 커뮤니티의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네모트론3 발표는 단순한 모델 출시를 넘어,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플랫폼 경쟁에서 오픈 모델의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또 하나의 전략적 포석이다. 에이전틱 AI 시대의 도래를 선언한 이들 모델은, 복합적인 추론과 자동화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