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AI 컴패니언 3.0 출시…회의 요약 넘어 지식근로 자동화까지

| 김민준 기자

줌(Zoom)이 인공지능 비서 플랫폼의 최신 버전인 AI 컴패니언 3.0을 공식 출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회의 요약 기능을 넘어서 브라우저와 데스크톱을 아우르는 지능형 업무 자동화, 저코드 에이전트 구축, 연합형 AI 오케스트레이션 등 다방면에서 생산성 향상을 꾀한다.

AI 컴패니언 3.0은 올해 9월 처음 공개된 이후 직장인의 전반적인 지식 업무 전환을 목표로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통합하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새 버전은 회의 대화와 문서를 기반으로 보고서와 회신을 작성해주는 문서 생성 기능 ‘헬프 미 라이트(Help Me Write)’, 일상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설계 도구, 다양한 제3자 앱과의 연동 기능을 제공한다.

줌의 최고기술책임자 쉬에둥 후왕(Xuedong Huang)은 “생산성 향상은 대화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달성된다”며, “브라우저에서 직접 실행 가능한 기능 확장은 사용자 워크플로우와의 자연스러운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업그레이드는 단일 대규모 언어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줌의 자체 모델과 오픈AI, 구글(GOOGL) 등 외부 모델을 혼합 사용하는 연합형 AI 룰 기반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줌은 이를 통해 자체 벤치마크 플랫폼 ‘휴머니티스 라스트 이그잼(HLE)’에서 48.1%의 성능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구글의 ‘제미니 3 프로(Gemini 3 Pro)’ 모델을 포함한 일부 특정 통합형 툴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멀티 모델 오케스트레이션의 성과를 강조했다.

AI 컴패니언 3.0은 단순 회의 요약을 넘어 고객 응대, 영업 활동, 문서 작성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줌 워크플레이스 내 기록물은 물론 구글 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와 같은 외부 저장소에서도 정보를 검색해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지메일 및 아웃룩 연동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저코드 방식의 데이터 흐름 설계 인터페이스도 주목된다. 사용자는 마우스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트리거와 조건, 결과를 설정하여 자신의 워크플로우를 시각적으로 설계할 수 있으며, AI 에이전트가 여기에 따라 실시간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후왕 CTO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반 코딩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AI 컴패니언 3.0은 줌 워크플레이스 유료 사용자에게 기본 제공되며, ‘커스텀 컴패니언’ 패키지는 유저 당 월 $20(약 2만 8,8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무료 사용자는 월 3회의 회의 분석 기능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AI 플랫폼 확장은 줌의 핵심 사업 전략인 커뮤니케이션 허브에서의 도약을 나타내며, 점차 지식 근로자의 종합 작업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