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의 엔터프라이즈 채택이 본격화됨에 따라 AI 팩토리의 성장세가 여전히 초기 단계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의 최고운영책임자 겸 부회장인 제프 클라크는 최근 인터뷰에서 토큰 수요 급증이 인프라 변화 전반을 이끌고 있다며, AI 팩토리의 확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클라크는 "AI 팩토리 성장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실제 고객 수요에 기반한 구조적 변화"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델은 2026회계연도에 AI 시스템 출하액이 250억 달러(약 3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1년 차 15억 달러, 2년 차 100억 달러에 이어 폭발적인 성장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클라우드 기업뿐 아니라 주권국가, 대기업 등 고객군 전반에서 AI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크는 AI 팩토리의 성장 원동력을 ‘토큰’에서 찾는다.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은 토큰이라는 단위로 데이터를 분해해 처리한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이 생성형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수록 토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이를 감당할 고성능 인프라 수요도 동반 상승 중이다. 특히 그는 "GPU 중심의 토큰 프로세싱 수요는 이제 클라우드 트레이닝용 대형 서버실을 넘어, 추론 환경과 엣지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한한 성장만을 낙관할 수는 없다. 메모리 가격을 포함한 비용 변수는 기업의 인프라 투자 전략과 프로젝트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크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AI 팩토리가 클라우드 인프라 중심에서 로컬·엣지 환경까지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는 특정 프레임워크에 국한되지 않으며, 데이터 민감성이나 지연 요구사항에 따라 온프레미스나 엣지로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제 AI는 단순한 컴퓨터 문제가 아니다.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수요는 곧바로 인프라 재편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델은 AI 팩토리를 단일 GPU 집약형 구조가 아닌, 각 업무 유형에 맞춰 분산된 인프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AI는 엣지 기기나 사용자 가까운 위치에서 지능적으로 반응하는 구조로 자리 잡게 된다.
종합하면 델은 AI 팩토리의 진정한 가치는 이번 성장세가 단기 유행이 아닌 '토큰 기반 수요 구조'의 변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토큰은 AI 생태계의 새로운 연료이며, 이 연료에 반응하는 인프라 재편은 이제 막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는 것이 델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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