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구글에서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해온 핵심 인사를 영입하며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구글 클라우드 및 딥마인드 부문에서 기업 개발을 총괄했던 앨버트 리 전 수석 이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12월 15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리 부사장은 앞으로 오픈AI의 기업 인수 전략을 책임지며, 신기술 확보는 물론 핵심 인재 영입까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부사장은 구글에서 무려 14년 동안 기업 인수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특히 사이버보안업체 맨디언트와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루커의 인수를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해당 거래들은 각각 수십억 달러 규모로, 구글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또한 구글의 AI 연구조직 딥마인드 소속으로도 활동하면서, 스타트업을 인수해 인재를 유입하는 '인재인수(Acqui-hire)' 방식의 거래를 다수 이끌었다.
리 부사장은 오픈AI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새러 프라이어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조로 편성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오픈AI가 단순한 기술 스타트업을 넘어,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영향력 있는 글로벌 AI 기업으로서 입지를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이에 앞서 지난달 아마존 출신인 토번 세버슨을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고위직 영입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최근 AI 산업 전반에서는 유망 기술과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1억 달러 이상의 고액 보수를 제시하거나, 아예 스타트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과감한 방식도 서슴지 않고 있다. 오픈AI 역시 핵심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자사 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의 재직 기간 조건을 없애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선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오픈AI가 단순히 챗GPT 개발사라는 정체성을 넘어,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경쟁사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여, AI 기술과 인재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 간 인수합병 경쟁은 당분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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