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철도 산업 혁신에 나서며,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아쿠아트론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 철도 안전 시스템 및 국민 서비스 향상을 본격화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2월 16일 서울 본사에서 미국의 고성능 서버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 친환경 AI 인프라 기업 아쿠아트론과 함께 ‘철도 특화 인공지능 기술 개발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철도 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약에 따라 코레일은 자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AI 기술의 실증과 평가를 담당하게 된다. 슈퍼마이크로는 고성능 AI 서버를 코레일에 기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인프라 자문을 제공한다. 아쿠아트론은 시스템 설치와 기술 개발 지원을 맡는다. 특히 슈퍼마이크로가 제공하는 '슈퍼 AI 스테이션'에는 최신 AI 반도체인 엔비디아 GB300 가속기가 탑재돼 있어, 고속 연산과 복잡한 알고리즘 처리에 최적화된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슈퍼 AI 스테이션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중앙 집중형 AI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고,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판단하는 엣지(Edge) AI 기술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엣지 AI는 네트워크 지연을 줄이고 처리 속도를 높여, 철도 시스템처럼 신속한 판단이 중요한 분야에서 특히 유용하다. 이를 통해 철도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슈퍼 AI 스테이션을 활용해 실제 철도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모델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열차 운행의 이상 감지, 시설물의 예측 정비, 맞춤형 여객 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분야로 AI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협약이 "국내 철도산업의 AI 경쟁력 향상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해외의 선진 기술을 적극 도입해 철도 안전성과 공공 서비스의 질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기반 산업 고도화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철도처럼 안전이 중요한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시도는 국민 체감형 기술 혁신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앞으로 코레일의 AI 실증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한국 철도 운영 체계 전반에 새로운 기술적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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