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메일·캘린더 연동 AI 비서 'CC' 공개…업무 자동화 본격화

| 김민준 기자

구글(GOOGL)이 실험적 AI 비서를 선보이며 일상 업무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이번에 구글 랩스를 통해 출시된 ‘CC’는 이메일, 캘린더, 문서, 웹 정보를 종합해 요약해주는 AI 에이전트로, 사용자가 하루 일과를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CC는 Gemini AI 모델을 기반으로, 지메일(Gmail), 구글 캘린더, 구글 드라이브 등 핵심 서비스와 연동된다. 사용자의 일정, 이메일, 중요 문서에서 핵심 신호를 포착하고, 이를 웹에서 얻은 맥락 정보와 결합해 'Your Day Ahead'라는 이름의 일일 요약 이메일을 전송하는 구조다. 사용자는 별도의 앱 없이 이메일을 통해 CC와 소통할 수 있으며, 이메일을 회신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 AI 비서는 단순한 알림 수준을 넘어,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거나 미팅 예약 링크 삽입, 적절한 후속 조치까지 제안한다. CC는 사용자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어떤 정보가 개인에게 중요한지를 학습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맞춤형으로 진화한다. 구글은 CC에 대해 “당신의 일정과 주요 작업을 간명하게 요약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알려주는 브리핑”이라며, 청구서 결제처럼 시급한 업무부터 일정 준비까지 폭넓은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업무 도구를 대체하기보다, 협업 도구의 얇은 조정층(thin coordination layer) 역할을 지향한다. 즉, 사용자가 이미 신뢰하고 있는 워크플로우 위에 가볍지만 강력한 AI 조력자를 얹는 개념이다. 구글은 현재 이 기능을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사용자에게 ‘Google AI Ultra’ 계정 또는 선택된 유료 플랜을 통해 초기 베타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AI 기반 비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차별화된 사용자 중심 경험 제공에 중점을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무 자동화와 개인화된 인사이트 제공 능력에서 탄력적인 진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AI를 통해 더욱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일상을 지원하려는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