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아마존(AMZN)으로부터 최소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생성형 AI 생태계를 둘러싼 클라우드 대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이 성사될 경우, 오픈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첨단 인공지능 칩을 본격 채택하며 기술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이미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Anthropic)의 최대 투자자로, 최근에는 앤스로픽 전용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하는 데 110억 달러(약 15조 8,400억 원)를 투입한 바 있다. 여기에 AWS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인공지능 칩 ‘트레이니움3(Trainium3)’를 탑재한 EC2 Trn3 울트라서버를 통해, AI 학습용 연산 인프라를 대규모로 확장 중이다.
오픈AI 역시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트레이니움 시리즈 칩 도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니움3는 3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8코어 구조로, 각 코어에 32메비바이트(MiB)의 온칩 SRAM 메모리를 탑재해 딥러닝 모델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AWS에 따르면, 울트라서버 간 고속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뉴런스위치v1(NeuronSwitch-v1)' 네트워크 장비 덕분에, 수천 개 서버를 묶어 최대 100만 개의 칩을 클러스터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오픈AI는 단순히 현재 칩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AWS가 공개할 차세대 칩인 '트레이니움4(Trainium4)'까지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AWS는 최근 트레이니움4가 전작 대비 최소 6배 이상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여정을 암시한 바 있다.
아마존의 구체적인 투자 조건과 오픈AI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으나, 오픈AI는 지난 10월 말 기준 5,000억 달러(약 720조 원)의 가치로 평가되며 기술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부상한 상태다. 특히 6월에서 8월 사이에만 유료 ChatGPT 사용자 수가 200만 명 이상 증가하는 등, 상업적 성장세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협상은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핵심 파트너로 알려진 오픈AI가 아마존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진전이 될 수 있어, 생성형 AI 시장을 둘러싼 거대 클라우드 사업자 간의 갈등과 재편에 새로운 변곡점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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