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학자 시대 성큼…에디슨 사이언티픽, 1,008억 원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스타트업 에디슨 사이언티픽(Edison Scientific)이 최근 7,000만 달러(약 1,008억 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과학 연구에 특화된 자율 AI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디슨 사이언티픽은 비영리 연구조직 퓨처하우스(Future House)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AI 기반의 자율 연구 플랫폼을 통해 과학적 발견 과정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연구 시스템 상용화와 사업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표 제품 ‘코스모스(Kosmos)’는 수천 개의 학술 논문을 읽고,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며, 인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는 ‘AI 과학자’로 설계됐다.

코스모스는 수많은 전문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작동시켜 구조화된 지식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잡한 데이터와 문헌을 종합해 논리적인 추론을 수행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수 개월 걸리던 연구 작업을 수 시간 또는 수일 내에 완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 측은 이 플랫폼이 가설 설정부터 실험 설계, 실험 후 검증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포괄하며 특히 신약개발, 유전공학, 소재 연구 등 반복적 실험이 핵심인 응용 과학 분야에서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 사이언티픽 공동창업자인 샘 로드리게즈(Sam Rodriquez)와 앤드루 화이트(Andrew White)는 “현재 과학의 진보 속도는 지나치게 느리다”며 “우리는 ‘AI 과학자’를 연구 흐름에 직접 통합함으로써 21세기 중반 안에 모든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발굴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드 투자 라운드는 트리아토믹 캐피털(Triatomic Capital), 스파크 캐피털(Spark Capital), 그리고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미국계 대형 바이오테크 기관투자자가 공동 주도했다. 이 외에도 필라 VC(Pillar VC), 수사 벤처스(Susa Ventures), 스트라이커 벤처 파트너스(Striker Venture Partners), 호크테일 매니지먼트(Hawktail Management), 올리브트리 캐피털(Olive Tree Capital) 등이 참여했다.

에디슨 사이언티픽의 이번 자금 조달은 산업과 학계 모두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지닌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다시 한번 확인된 사례로 평가된다. AI를 통해 연구의 속도와 정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향후 과학계의 경쟁 지형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