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창업 3년 이내에 유니콘 지위를 확보한 스타트업 46곳이 올해 총 390억 달러(약 56조 1,600억 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AI 벤처 시장의 강력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2025년에 유니콘으로 등극했거나 유니콘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 라운드를 유치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세 기업은 모두 생성형 인공지능(GenAI)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xAI, 프랑스 파리의 미스트랄AI(Mistral AI), 그리고 오픈AI(OpenAI) 전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창업한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는 이 영역에서 가장 큰 투자와 기업가치를 기록하며 시선을 끌었다.
xAI의 경우 2023년 7월 설립 이후 단 2년여 만에 120억 달러(약 17조 2,800억 원)를 초과하는 벤처 자금을 유치했다. 미스트랄은 설립 2년도 채 되지 않아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를 확보했고, 기업가치는 140억 달러(약 20조 1,600억 원)를 넘었다. 설립 18개월밖에 되지 않은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도 최소 30억 달러를 끌어모으며 AI 스타트업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들의 성장세는 단순한 이례적 성공이 아니다. 올해 AI 생태계에서는 기업 연령이 3년 미만인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대형 투자유치, 이른바 ‘메가라운드’가 확산 중이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3년 미만 기업이 유치한 1억 달러(약 1,440억 원) 이상 라운드만 해도 1,150억 달러(약 165조 6,000억 원)가 넘는다. 이는 2021년 시장 정점 당시를 뛰어넘는 수치다.
AI 외 분야도 초기 스타트업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로보틱스와 에너지 저장 기술 부문에서 스킬드AI(Skild AI), 필드AI(Field AI),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 등이 굵직한 라운드를 성사시켰고, 가정용 배터리를 제공하는 베이스파워(Base Power), 클라우드 백업 솔루션을 다루는 이온(Eon) 역시 각각 수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벤처 투자자들이 초기 단계에서 유망 창업자와 기술에 대하여 과감히 베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는 조기 발굴과 대규모 투자를 결합해 시장 선점을 노리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물론 이들 중 일부는 실패할 수 있겠지만, 이미 몇몇 기업은 짧은 시간 안에 업계 중심으로 성장하며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AI와 기술 혁신이 결합된 차세대 스타트업 시대의 도래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벤처 자금의 방향성에서도,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도 이 변화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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