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세에 뉴욕증시 급등…엔비디아·코어위브, 기술주 주도

| 연합뉴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했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 주가의 강세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76포인트(0.62%) 오른 48,249.6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49.49포인트(0.73%) 상승한 6,824.25에 거래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장보다 219.54포인트(0.95%) 오른 23,225.90을 나타냈다. 특히 기술주 섹터에 속한 종목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인공지능(AI) 분야의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오라클 주가는 6% 넘게 뛰었는데, 이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부를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이 참여한 합작기업에 넘기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업체 코어 위브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인공지능 프로젝트 ‘제네시스 미션’ 참여 소식에 14%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 정부가 자사의 최신형 AI 칩 ‘H200’의 대중국 수출에 대한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주가가 3% 가까이 상승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이 칩의 대중 수출을 허용할 뜻을 밝힌 것과 맞물리면서,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거래 재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경기 지표 측면에서는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52.9로 전달보다 소폭 올랐지만, 시장 기대치(53.4)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경기 체감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재정지출 확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등의 요인이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와 관세 부담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다. 반면, 홈 에너지 제품 기업 제네락은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40% 오르고, 독일과 영국, 프랑스 주요 지수도 0.1~0.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도 같은 시각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 서부텍사스유(WTI) 2026년 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55% 상승한 배럴당 56.46달러에 거래됐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기술 기업과 인공지능 분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통화 및 재정정책의 기조 변화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은 향후 거시경제 방향성과 산업별 수요 전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