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Yahoo) 전 CEO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가 이끄는 신생 인공지능 스타트업 '대즐AI(Dazzle)'가 첫 투자 라운드에서 800만 달러(약 115억 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시드 투자는 포러너의 대표 벤처캐피털리스트 커스틴 그린이 주도했으며, 메이어를 포함해 클라이너 퍼킨스, 그레이크로프트, 오프라인 벤처스, 슬로우 벤처스, 블링 캐피털, 아미노 캐피털, 어콰이어드 위즈덤 펀드 등이 참여했다. 현재 대즐의 기업 가치는 약 3,500만 달러(약 504억 원)로 평가됐다.
메이어는 한때 미국 인터넷 산업의 대표 기업이었던 야후의 매각을 지휘했으며, 그 전에는 구글(GOOGL)에서 광고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 핵심 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번 신생 기업에서도 그녀는 AI 기술과 소비자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즐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은 개인 맞춤형 AI 어시스턴트를 개발 중이다. 특히 스마트폰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준비 중이며, 현재 iOS 개발자와 AI 연구원을 채용하고 있다. 메이어는 이를 통해 대중 시장을 겨냥한 실용적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이어가 앞서 2018년에 설립한 또 다른 AI 소비자 기술 기업 '선샤인(Sunshine)'에서 파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선샤인은 구글 연락처 내 중복 데이터를 정리하고 외부 정보로 세부사항을 보강하는 AI 기반 앱을 개발했지만, 사용자 기반 확보에 실패해 지난 3월 기능 업데이트를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당시 투자자들은 대즐로부터 10% 지분을 배정받았다.
기술 업계에서는 대형 언어 모델(LLM) 구축 비용이 천문학적이라는 점에서, 대즐이 직접 모델을 훈련하기보다는 오픈소스 기반의 모델에 맞춤형 기능만 추가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비교적 저비용으로 세부 조정이 가능한 LoRA(Low-Rank Adaptation) 기법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AI 어시스턴트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추론 처리 비용 역시 상당한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즐은 클라우드 기반 대신 디바이스 내에서 실행 가능한 경량형 AI 모델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서비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내년 초 공개될 예정으로, 메이어가 이끄는 대즐이 과연 AI 스타트업 생태계에 어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 업계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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