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포지, 3.3조 원에 인코라 인수…北美 AI 시장 흔든다

| 김민준 기자

정보기술 서비스 기업 코포지(Coforge)가 인코라(Encora)를 약 3조 3,800억 원 규모에 인수하며 차세대 AI 기반 기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포지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인코라의 AI·기술역량을 자산화할 계획이다. 특히 인코라가 제공하는 기업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처리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 역량이 핵심 자산으로 주목된다. 코포지는 인수를 위해 5억 5,000만 달러(약 7,900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달해 인코라의 기존 부채를 재구조화하고, 지분교환 방식으로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코라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최적화하거나, 이를 자동화된 에이전트로 전환해 기업 애플리케이션에 연동하는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자사 플랫폼 'AIVA'를 통해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고, 사용자 맞춤형 에이전트를 통한 코드 디버깅 자동화까지 구현하고 있다.

코포지 역시 자체 AI 플랫폼 '쿼사(Quasar)'를 보유하고 있는데, API 100여 개를 조합해 기업용 AI 도구를 구축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다양한 거버넌스 기능을 통해 대규모 AI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기술 인프라 및 생산성 도구 전환까지 포괄하는 서비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모기지 발급, 환자 예약 등 비기술 업무까지 포함된 범용 서비스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수디르 싱(Sudhir Singh) 코포지 최고경영자(CEO)는 “인코라 인수는 변화하는 AI 중심 시장에서 코포지가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 전환점”이라며, “디지털 인프라와 데이터 코어를 중심으로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결정적 기반이 성립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인해 코포지의 북미 법인은 연간 매출이 50% 증가한 약 20억 1,600만 달러(약 2조 9,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며, 인코라의 1,0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대형 고객 11곳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 인수 이후 통합 법인의 세전 이익률(EBIT)은 19%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약 6개월 이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A는 글로벌 기술 서비스 시장에서 AI 역량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양사 간 시너지가 어느 정도 실현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