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대공습에 美도 맞불…2026년, 'AI 확장기' 막 올랐다

| 김민준 기자

2026년의 문을 연 첫 주, 다소 조용한 흐름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산업은 여전히 글로벌 테크 시장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발 AI 기업들의 공세가 가파르게 전개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무인자동화, 물리적 AI, 생성형 모델의 진화, 그리고 대규모 인프라 조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AI 관련 소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IPO 행렬과 대형 M&A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에서는 문샷AI(Moonshot AI), Z.ai, MiniMax, 비렌(Biren), 바이두(BIDU)의 AI 칩 자회사 쿤룬신(Kunlunxin)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IPO를 예고하며 본격적인 AI 자금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문샷AI는 최근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유치하며 탄탄한 투자 기반을 마련했고, Z.ai는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5억 6000만 달러(약 8000억 원) 조달을 계획 중이다. 물리적 AI와 같은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구체적인 사용자 접점을 지닌 AI 서비스 개발도 기대를 모은다.

미국 측에선 메타플랫폼스(META)가 '에이전틱 AI'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인수하며 기업용 AI 시장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음성 기반 AI 신모델 출시를 예고한 오픈AI(OpenAI), LLM(대형언어모델) 분야 유력 스타트업 AI21랩스를 눈여겨보고 있는 엔비디아(NVDA) 등도 굵직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밖에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225억 달러(약 32조 4000억 원)를 투입하며 본격적인 AI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한편,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xAI는 자사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의 전력 용량을 2기가와트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엔비디아는 중국 내 수요 폭증에 대응해 TSMC에 차세대 H200 칩 양산 확대를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인프라 강화는 AI 팩토리 확장의 기반이자, 글로벌 기술 패권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안 이슈 또한 뜨거운 감자다. 유비소프트의 게임 서비스가 대규모 해킹에 따른 시스템 중단을 겪는가 하면, 콘데나스트 소속 와이어드 사용자 정보 수백만 건이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미국과 호주 정부는 '몽고블리드(MongoBleed)' 취약점을 경고하며 대응 강화에 나섰고, 유럽우주국 또한 해커에 의한 200GB 데이터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이다.

정책 차원에선 중국 정부가 인간형 AI 동반자 앱을 규제하는 지침을 공개했고, 미국에선 오픈AI가 AI 안전성 강화를 위한 '준비 책임자' 고위직 채용에 나섰다. 여전히 AI 윤리와 통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기업이 정책 대응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처럼 새해 벽두부터 AI 산업은 기술, 자금, 정책, 보안 등 다방면에서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기술 지형이 본격적으로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2026년은 ‘AI 확장기’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