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xAI, 28조 투자 유치…AI 슈퍼컴퓨터 '콜로서스' 확장 박차

| 김민준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차세대 AI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시리즈 E 라운드에는 엔비디아(NVDA), 시스코(CSCO), 피델리티, 밸러, 바론 캐피털 등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했다.

xAI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자사의 대규모 언어 모델 ‘그록(Grok)’ 시리즈를 학습시키는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의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콜로서스는 2024년 9월 처음 가동됐으며, 당시만 해도 10만 개의 GPU로 구성된 초대형 연산 설비였다. 하지만 지금은 H100 GPU 기준으로 100만 개에 달하는 연산 자원을 장착한 초대형 시스템으로 진화하며 AI계에서 가장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보유한 플랫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테네시주 멤피스 외곽 지역에 새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해당 부지 인근에 콜로서스 전용 전력시설까지 직접 구축 중이라 밝혔다. 그는 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2기가와트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이는 일반 가정 100만 세대 이상을 동시에 가동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초대형 AI 팩토리를 향한 xAI의 청사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엔비디아는 최근 발표한 신규 그래픽카드 ‘루빈(Rubin)’을 통해 xAI의 차세대 인프라 확장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루빈은 3,66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최신 AI 칩으로, 기존 블랙웰보다 10배 낮은 비용으로 추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역시 루빈에 대해 “혁신적인 비용 효율성을 지닌 칩”이라며 직접 호평을 전한 바 있다.

xAI는 인프라 구축에 더해 소비자 및 기업 대상의 신제품 출시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 전용 LLM인 '그록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하며 구글 드라이브 파일 탐색 기능, 사용자 암호화키 기반의 보안 기능 등 B2B 수요에 특화된 기능을 추가했다. 향후에는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 맞춤형 AI 에이전트 생성 지원 등 협업 중심 기능도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그록 5’라는 이름의 차세대 모델 학습도 이미 개시된 상태다. 이번에 공개될 모델이 어떤 기능을 탑재할지나 출시 시점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xAI가 계속해서 AI 모델 성능 경쟁에서 선두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 유치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로부터 225억 달러(약 32조 4,000억 원) 규모 자금을 지원받은 직후 공개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오픈AI 역시 차세대 모델 훈련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대규모로 추진 중이어서, AI 슈퍼컴퓨팅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