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벤처투자 시장이 숨 가쁘게 출발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가 단일 라운드에서만 무려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를 유치하며 단연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단 한 주 동안 1억 달러 이상 대형 투자가 줄을 잇고 있으며, 2025년에 이어 새로운 투자 열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AI 챗봇 '그록(Grok)'으로 잘 알려진 xAI는 2023년 설립 이후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의 급속한 관심 속에 이번 시리즈 E 라운드를 성사시켰다. 이번 투자로 xAI의 누적 자금 유치 규모는 총 427억 달러(약 61조 4,000억 원)에 달하며, 그 자체로 글로벌 기술 투자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어지는 대형 조달 사례들도 만만치 않다. 암 치료 펩타이드 플랫폼을 개발 중인 파라빌리스 메디슨(Parabilis Medicines)은 RA캐피털, 피델리티, 야누스 헨더슨이 주도한 시리즈 F에서 3억500만 달러(약 4392억 원)를 확보했다. 세포 스트레스 감지 플랫폼을 구축 중인 솔레이 테라퓨틱스(Soley Therapeutics)는 Surveyor 캐피털 주도로 캘리포니아 현지에서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투자받았다.
AI 모델 평가 플랫폼 엘엠아레나(LMArena)도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포스트 밸류에이션을 17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세포 외 단백질 표적 파괴 기술을 개발 중인 에피바이오로직스(EpiBiologics), 로봇과 AI 인식 기술에 집중한 라이트(Lyte)가 나란히 1억 700만 달러(약 1,538억 원)를 유치해 이름을 올렸다.
방산 및 항공용 첨단 소재를 개발 중인 캘리포니아의 캄비움(Cambium)과, 암 광면역치료제를 연구하는 라쿠텐 메디컬(Rakuten Medical)은 각각 시리즈 B 및 F에서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조달했다. 여성 및 아동 대상 맞춤형 가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멜로 케어(Pomelo Care)도 9,200만 달러(약 1,320억 원)를 시리즈 C에서 모집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2025년 AI 붐에 힘입은 빅딜의 연장이 2026년 초반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xAI의 초대형 투자 유치는 차세대 생성형 AI 전쟁의 불씨가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방증한다. 동시에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전통적 바이오 및 헬스케어 투자도 꾸준함을 보이며, 기술 스타트업의 양축에서 벤처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규모만 보면 xAI가 압도적이지만, 투자처의 다각화와 분야별 기술 난이도 상승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서 '질적인 도약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6년이 기술 혁신과 자본이 맞물린 또 다른 성장의 원년이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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