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타트업 하르마탄 AI(Harmattan AI)가 유럽 방위 산업을 겨냥한 자율 드론 개발을 위해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프랑스 전투기 및 비즈니스 제트기 제조사 다쏘 항공(Dassault Aviation)의 주도로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하르마탄 AI의 기업 가치는 약 14억 달러(약 2조 1680억 원)로 평가됐다.
하르마탄 AI는 저비용·대량 생산이 가능한 자율 드론과 탑재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현재 감시 정찰용 드론, 무기 요격용 드론, 군 훈련용 드론 등 세 가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프랑스 및 영국 국방부와의 계약을 통해 총 4,000대의 드론 주문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영국과의 계약은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프로그램 일부로, 하르마탄 AI의 기술 신뢰도를 방증한다.
과거 ‘유럽판 앤듀릴(Anduril)’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이 기업은 기존 방산 패러다임을 전복하는 혁신 기업으로 주목받았으나, 최근에는 다쏘 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전투기 AI 기술 개발에도 나서며 전통 제조사와의 파트너십 확장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무아드 음가리(Mouad M’Ghari) CEO는 “다쏘 항공의 전투 항공 시스템 통합 역량과 하르마탄의 대규모 자율 기술 실행 경험이 맞물려 전례 없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하르마탄 AI는 매월 수천 대 규모로 생산 중인 드론의 제조 역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드론 요격, 전자전, 감시 정찰 등 다양한 군사 분야로 기술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하르마탄 AI는 과거 우크라이나의 드론 제조사 스카이톤(Skyeton)과 협력한 경험도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전술 변화 역시 자율 드론 기술 수요를 급격히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 소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크롱은 “하르마탄 AI 사례는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과 무기체계의 AI 전환, 경제 활성화 모두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르마탄 AI는 향후에도 자유민주주의 동맹국들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며, 오는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 방산 전시회(World Defense Show)에도 참가해 기술을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마틴 드 구르퀴프(Martin de Gourcuff)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국제 질서가 무너지며 '법보다 힘이 우선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며 “하르마탄 AI는 힘이 곧 폭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연합의 무기체계가 기술혁신을 통해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하르마탄 AI는 그 중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