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인공지능 기업 컨버지 바이오(Converge Bio)가 최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총 2,5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고, TLV 파트너스, 빈티지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사라스 캐피털과 함께 메타(Meta), 오픈AI(OpenAI), 위즈(Wiz) 출신의 경영진들 또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설립 후 지금까지 컨버지 바이오가 확보한 누적 투자 금액은 3,0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넘어서게 됐다.
컨버지 바이오는 생성형 AI 기술을 신약 개발 과정에 적용해 효율성과 정밀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특정 질환에 최적화된 항체 후보물질이나 단백질 서열을 설계하고, 실험 검증과 통합된 작업 플로우를 통해 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빠르게 제공하는 구조다. 개발의 일선에서 실험 기반 선별이 여전히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제약 산업에서, 이 같은 AI 기반 시스템화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도브 거츠(Dov Gertz) 최고경영자(CEO)는 "AI 모델을 넘어 실제 실험에 적용 가능한 AI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라며, “챗GPT처럼 간단한 프롬프트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 데이터와 생물학적 도메인에 맞는 구조, 반복 검증 과정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다중 AI 모델을 조합한 독자 플랫폼을 통해 실험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이를 실시간 방식으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에 통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수년 이상 걸리고 수백억 원이 투입되던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특히 암, 신경변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여러 난치성 질환을 겨냥한 40건 이상의 협업 프로젝트를 지난 1년간 완료했다.
AI가 생물학적 이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이미 증명되고 있다. 구글(GOOGL)의 연구 조직이 개발한 알파폴드(AlphaFold)는 단백질 접힘 예측 알고리즘을 선보이며 2025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고, 미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엔비디아(NVDA)는 AI 수퍼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공동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작년 10월 출범시켰다.
컨버지 바이오 역시 이 같은 산업 흐름에 맞춰 “모든 바이오텍과 제약사를 궁극적으로 AI 기반 기업으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기존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AI의 실용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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