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에 결제 기능을 연동할 수 있는 특화된 플랫폼을 개발한 사피옴(Sapiom)이 시드 투자 단계에서 1,575만 달러(약 226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 액셀(Accel)이 주도했으며, 알파벳(GOOGL)의 그라디언트(Gradient), 앤스로픽, 코인베이스 벤처스, 옥타 벤처스 등 주요 기술기업과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AI 에이전트는 일반적으로 타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서비스들의 요금 체계가 개발자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 달에 몇 번만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도 고액의 선불 결제가 요구되는 등 비효율적인 구조가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사피옴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량 기준의 과금 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 개발자들이 쓸모없는 소프트웨어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다.
사피옴의 플랫폼은 에이전트 단위로 예산을 설정하고, 실행당 또는 특정 기간 내 지출 한도를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예산이 소진되면 즉시 세션을 종료하거나, 관리자에게 경고만 보내면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과금은 최소화하고 핵심 업무의 연속성은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해당 플랫폼은 API 키 관리와 같은 반복적인 작업도 자동화한다.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도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REST API의 보안 코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을 포함해, 개발자가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배포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대폭 절감시킨다.
출시와 함께 사피옴 플랫폼은 웹 검색 등 기본 작업에 사용되는 다양한 종량제 도구들을 제공하며, 400종 이상의 AI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도 부여한다. 해당 모델들은 코드 생성, 이미지 제작 등 광범위한 생성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란 제르빕(Ilan Zerbib) 사피옴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트가 예산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면, 통합 과정을 거치거나 공급업체 onboarding 없이도 다양한 컴퓨팅, 데이터, 메시징 및 특화된 서비스를 즉시 활용할 수 있다”며, “사피옴은 이 비전을 오늘 현실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AI 결제 인프라를 중심으로 기술 스타트업들의 경쟁 구도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작년 9월에는 페이드닷에이아이(Paid.ai)가 2,160만 달러(약 311억 원)를 유치하며, 사용자에게 제공된 비용 절감 효과 등을 기반으로 지불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사피옴의 투자사인 앤스로픽과 오픈AI도 자사 모델 기반 에이전트를 외부 도구와 연동하는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는 잘못된 데이터 입력 방지 등 제한적 기능 중심이지만, 향후 과금 모델까지 확대할 경우 사피옴과 같은 독립형 플랫폼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