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자사의 퓨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에 40개 이상의 새로운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추가하며 기업용 AI 자동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에 도입된 에이전트들은 마케팅, 영업, 고객 서비스, 공급망 등 주요 업무 전반에 걸쳐 사전 구축된 형태로 제공되며,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에서 네이티브 통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업들은 이 에이전트들을 통해 기존의 느리고 수동적인 업무 처리를 자동화된 디지털 워크플로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오라클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에이전트 스튜디오’를 통해 고객 및 파트너가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관리할 수도 있어 확장성과 활용도가 높다.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마케팅 자동화 분야에서는 캠페인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 걸쳐 새롭게 탑재된 에이전트들이 팀 간 수작업 의존도를 대폭 낮춰준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 플래닝 에이전트’는 교차 판매와 업셀링 캠페인을 위한 목표 설정 및 타깃 대상 정의를 지원하며, ‘카피라이팅 에이전트’는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춰 이메일과 웹 카피 등을 자동 생성한다. 또한, 이미지 선택기와 오디언스 분석 에이전트 등 시각 자료 및 타깃팅 전략도 자동화된다.
영업 조직을 위한 기능도 강화됐다. ‘연락처 인사이트 에이전트’는 계정 내 핵심 인물 및 네트워크 맥락을 제공하고, ‘견적 생성 에이전트’는 이메일이나 고객 요구사항 문서를 분석해 견적 초안을 작성한다. 계약 갱신 시에는 ‘갱신 에이전트’가 수익성 여부 및 업셀링 기회를 함께 제안한다. 이를 통해 영업사원들은 고객 이탈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세일즈 영역별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도 현장 기술자와 고객 응대 직원 모두를 위한 AI 도구가 배치됐다. ‘하루 시작 에이전트’는 기술자에게 일별 작업 요약을 제공하고, ‘워크오더 일정관리 에이전트’는 고객 일정 및 기술자 능력에 따라 최적 일정을 제안한다. ‘첨부 파일 처리 에이전트’는 고객의 문서 첨부 파일에서 핵심 정보를 추출하고 요약한다.
공급망과 제조 분야에서는 전방위적 자동화가 이뤄졌다. 부품 교체, 창고 작업, 부품 노후화, 주문 처리 등 공급망 프로세스 전반에 AI가 투입되어 생산성을 높인다. 예컨대 ‘부품 교체 에이전트’는 대체 부품을 추천하고 공급망 영향도를 분석해 변경 명세서를 자동 발행한다. 데이터 기반 유지보수 비용 예측은 ‘정비 예산 어드바이저 에이전트’가 수행한다. 이 외에도 PDF 구매주문서를 데이터로 변환해 판매 주문으로 전환하는 기능이나, 서비스 이력 기반의 부품 자동 추천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AI 기능 추가를 넘어, 오라클이 자사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전면적으로 AI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조사업체들이 잇따라 ‘AI 워크플로 자동화’ 트렌드를 주요 성장 축으로 강조하는 상황에서, 오라클의 이러한 전략은 세일즈포스(CRM), 워크데이(WDAY) 등 경쟁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들과의 기술 경쟁에서도 새로운 양상을 예고한다. AI 에이전트를 클라우드 내 ‘기본 탑재’ 형태로 제공하는 오라클의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 채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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