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CEO 전격 교체… CFO 페르난데스 후임 내정

| 최윤서 기자

유니레버가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했다. 25일(현지시간) 유니레버(UL)는 하인 슈마허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페르난도 페르난데스가 후임으로 선임된다고 발표했다. 슈마허는 2023년 7월부터 CEO로 재직했으나, 재임 2년도 채 되지 않아 이사회와의 합의에 따라 오는 3월 1일부로 물러나게 됐다.

유니레버는 슈마허의 사임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UBS는 이번 결정이 예상치 못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사회가 유니레버의 변화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고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페르난데스는 투자자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UBS는 유니레버 주식에 대해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슈마허는 근무 기간 동안 비용 절감 정책과 아이스크림 사업부 분사를 추진해왔다. 유니레버 측은 해당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025년까지 아이스크림 부문을 독립적인 사업으로 분할할 것이라는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2025년 전망과 중기 목표에도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발표 직후 유니레버의 미국 상장 주가는 프리마켓 거래에서 1%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12개월 동안 주가는 11% 이상 상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