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비트코인 ETF, 하루 9.7억 달러 자금 유입 '역대 최대'

| 손정환 기자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29일 하루에만 9억 7,000만 달러(약 1조 3,774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다른 비트코인 ETF 상품들은 자금 이탈을 겪었다. 피델리티의 FBTC에서 8,700만 달러(약 1,235억 원),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 4,200만 달러(약 596억 원)가 유출됐다. 특히 아크인베스트의 ARKB는 2억 2,600만 달러(약 3,209억 원)의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복귀하고 있지만, 매우 선별적인 투자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블랙록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 비트코인 ETF의 자금 유입 급증은 전반적인 비트코인 시장 심리 개선과도 맞물린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주목하고 있다.

유니티 월렛의 제임스 톨레다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관세 우려 완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긍정적인 전망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것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분석가들에 따르면 IBIT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57만 3,869 BTC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55만 3,555 BTC와의 격차가 2만 BTC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의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관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