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출신 스타트업에 210억 원 투자… '차세대 블록체인' 개발 박차

| 김민준 기자

4월 후반 들어 암호화폐 시장은 수개월 간의 변동성과 극심한 투자심리 위축을 뒤로하고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전환은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심리 개선을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벤처캐피탈 시장에서는 이와 무관하게 꾸준한 투자가 지속됐다. 레이어1 블록체인, 인프라, 실물자산 토큰화(RWA), 웹3 기반 소셜 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는 4월 이뤄진 벤처캐피탈 유치 사례 중 6건이 주목을 받았다.

블록체인 연구·개발 기업 언토랩스(Unto Labs)는 1,440만 달러(약 210억 원) 규모의 프리시드 및 시드 투자 라운드를 완료했다. 이번 자금은 확장성 높은 레이어1 블록체인 네트워크 'Thru'의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라운드는 일렉트릭 캐피탈(Electric Capital)과 프레임워크(Framework)가 공동 주도했으며, 솔라나(SOL) 엔지니어 커뮤니티 출신 엔젤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언토랩스를 이끄는 리암 히거(Liam Heeger)는 과거 솔라나 프로젝트에 기여한 인물로, 블록체인 업계가 사용자 정의 가상머신(VM)의 도입으로 인해 확장성과 도입 속도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Thru는 블록체인 개발에 특화된 구조가 아닌, 범용 오픈소스 컴퓨터 아키텍처인 RISC-V 기반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일렉트릭 캐피탈의 파트너 렌(Ren)은 Thru를 이더리움(ETH)의 스마트 컨트랙트 도입 이후, 솔라나가 성능 기준을 끌어올린 데 이은 "블록체인 기술의 다음 합리적인 진화 단계"라고 평가했다.

MIT 인큐베이팅을 거친 옵티멈(Optimum)은 최근 1,100만 달러(약 160억 원) 규모의 시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라운드는 1kx, 로봇벤처스(Robot Ventures), 스파르탄(Spartan), 롱해시(Longhash), 애니모카(Animoca) 등 총 16개 벤처캐피탈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옵티멈은 블록체인 확장성 문제 해결을 위해 '랜덤 선형 네트워크 코딩(RLNC)' 기술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 계층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MIT에서 개발됐으며, 프로젝트 창립자인 뮤리엘 메다르(Muriel Médard) 교수에 의해 이끈다.

메다르 교수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RLNC를 "퍼즐을 잘게 나눈 뒤, 이를 방정식 형태로 변환해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일부 조각이 손실되더라도 전체를 복원할 수 있는 점이 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구조는 블록체인의 데이터 처리 속도 및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