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브리지, 스테이블코인 결제카드 출시 중남미부터 실사용 확대

| 김미래 기자

비자와 스트라이프가 인수한 스타트업 브리지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비자 카드를 개발, 중남미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보급에 나선다.

3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양사는 개발자들이 브리지 인프라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비자 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발표하였다.

이번에 공개된 카드 상품은 사용자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잔액에서 직접 결제가 이루어지는 구조로, 전 세계 비자 가맹점 어디에서든 일반 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브리지는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로 전환하고 정산하는 백엔드 인프라를 제공하며, 가맹점은 자국 통화로 정산받게 된다.

출시 초기 대상 국가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페루, 칠레 등 6개국이며, 향후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남미는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물가 불안정과 외환 규제로 인해 달러 기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비자 최고제품전략책임자 잭 포레스텔은 성명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비자 네트워크에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통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브리지와의 협업은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브리지 최고경영자 잭 에이브럼스는 "누구나 카드 결제에 익숙한 만큼, 이제는 카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개발자들에게 실질적인 시장 확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결제 인프라와 결합해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되는 사례를 보여주며, 디지털 자산의 일상화 흐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