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MOVE 토큰 5월 15일 거래 중단…시장 조작 의혹 여파

| 김미래 기자

코인베이스가 MOVE 토큰의 거래를 5월 15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토큰은 하루 만에 약 20% 하락했고, 업계에서는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오는 5월 15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를 기준으로 MOVE 토큰의 거래를 자사 플랫폼(Coinbase.com, Coinbase Exchange, Coinbase Prime)에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MOVE는 리밋 전용(Limit-only) 모드로 전환되어 있으며, 사용자는 지정가 주문은 가능하되 시장가 주문은 불가능한 상태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상장된 자산들이 기준을 충족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중단 사유에 대해서는 추가 언급을 피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MOVE의 가격은 약 20% 급락해, 기존 $0.25에서 $0.20으로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5억600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MOVE 토큰은 지난 2024년 12월 9일 메인넷 베타와 함께 출시됐으나, 출시 직후 시장 조성자가 약 6,600만 개의 MOVE 토큰을 매도하며 3,800만 USDT 상당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는 2025년 3월, MOVE 토큰 관련 부정행위를 이유로 해당 시장 조성자를 플랫폼에서 퇴출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MOVE 생태계를 관리하는 Movement Network Foundation과 개발사 Movement Labs는 해당 시장 조성자와의 관계를 단절했으며, 사안에 대한 외부 조사를 의뢰하고 유동성 회복을 위한 'Movement 전략 예비금' 3,800만 USDT를 조성했다.

한편, Movement Labs 공동창업자인 루시 만체(Rushi Manche)는 WLFI(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가 MOVE 토큰을 200만 달러어치 매입한 사건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했으며, 지난 4월 중순부터는 일시적인 휴직 상태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