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타플래닛, 미국 자회사 설립·2억5천만 달러 조달 추진…비트코인 매수 전략 가속화

| 유서연 기자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이 미국 플로리다에 비트코인 전략 전담 자회사를 설립하고, 최대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BTC 보유량 확대에 본격 나선다.

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투자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회사 ‘Metaplanet Treasury Corp.’를 설립한다는 이사회의 결의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회사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이며, 동시에 2024년 4월부터 본격화된 비트코인 자산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다.

회사는 이미 지난주 기준 누적 5,000 BTC(약 4억 7,500만 달러 상당) 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145 BTC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는 2025년 목표량의 절반을 달성한 것으로, 새로운 미국 자회사를 통해 본격적인 매수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것이다. 회사는 “비트코인 중심 기업들이 집중되고 있는 플로리다는, 비즈니스 친화적 규제와 기술 중심 금융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어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새로 설립되는 Metaplanet Treasury Corp.는 단순한 현지 법인이 아니라, 비트코인 축적 및 트레저리 운영의 전담 조직으로 기능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미국 기관 유동성 풀 접근성과 매수 실행 속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CEO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와 BTC 전략 리드인 딜런 르클레어(Dylan LeClair)가 이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기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법인과의 이중 구조를 통해 글로벌 BTC 전략 운영이 더욱 민첩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자회사는 초기 자본금 1,000만 달러로 설립되며, 총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CEO 게로비치는 “플로리다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해당 지역은 빠르게 비트코인 혁신과 금융 자유화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 자회사는 전 세계 시차에 걸친 24시간 운영을 가능케 하며 미국 시장 내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비트코인 우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Bitcoin Magazine의 CEO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가 메타플래닛의 전략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는 발표 직후 이뤄져, 정치적 연계성에서도 주목된다.

메타플래닛의 BTC 보유량은 현재 기준 글로벌 기업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Strategy), 테슬라, 블록(Block)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까지 10,000 BTC, 2026년까지는 21,000 BTC 보유를 장기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한편, 나스닥 상장 의료기술 기업 셈러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도 최근 165 BTC(1,570만 달러 상당)를 추가 매입하며 3,467 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비트코인 자산 전략의 선구자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번 주 15,355 BTC(약 14억 달러 상당)를 추가로 매입하며 보유량을 총 553,555 BTC(전 세계 공급량의 약 2.6%) 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