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레이어1(L1)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 지배력이 점점 약화되며, 차세대 웹3 플랫폼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난센(Nansen)의 알렉스 스바네빅(Alex Svanevik)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 주최 '롱기튜드(Longitude)' 행사에서 "3~4년 전이라면 이더리움이 L1 생태계를 장악할 것이라 답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그 기대가 현실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파이 정보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은 총 예치금(TVL) 약 520억 달러(약 75조 9,200억 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 블록체인 TVL의 51%를 점유하고 있다.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산이 몰린 L1 네트워크지만, 이 같은 수치는 2021년 기록한 96% 점유율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업계는 이더리움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되면서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 셀레스트리아(Celestia) 같은 신흥 블록체인들이 치열한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본다. 각 네트워크는 확장성, 수수료, 개발자 친화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웹3의 본격적인 플랫폼 전쟁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처럼 주요 L1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암호화폐 생태계는 기존 이더리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점차 다극화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 과도기 국면 속에서 최종 승자가 누구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채, 열린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