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NFT 및 암호화폐 앱의 외부결제 링크 허용 방침을 발표했다.이번 판결은 에픽게임즈와의 오랜 법적 공방 끝에 내려진 결정으로 미국 앱 개발자들에게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이본 곤살레스 로저스(Yvonne Gonzalez Rogers) 판사는 애플이 앱 개발자들에게 외부 결제 방식으로 연결되는 버튼이나 링크를 허용하지 못하도록 막아왔던 정책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앱스토어의 개발자들은 더 이상 애플의 30%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외부 웹사이트를 통해 결제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NFT 거래는 앱스토어 내에서도 허용되었으나,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질 경우 애플은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오픈시(OpenSea)의 iOS 앱이 단순히 컬렉션을 둘러보는 기능만 제공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메타마스크(MetaMask) 등 일부 앱은 내부 브라우저를 통해 수수료 없이 결제를 우회해왔으나, 이번 판결 이후 외부 결제가 공식적으로 허용되면서 더 많은 NFT 및 암호화폐 기반 앱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은 이번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외부 결제 링크를 포함한 앱 등록이 가능해졌다. 다만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외부 구매 경로를 안내하는 링크나 버튼, 호출 기능이 제한되고 있으며, 기기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특정 활동을 통해 암호화폐 보상을 제공하는 앱은 여전히 금지된 상태다.
이번 판결의 배경에는 에픽게임즈가 지난 2020년 8월 애플의 인앱결제 정책을 우회하려는 기능을 도입한 뒤, 자사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가 앱스토어에서 제거된 사건이 있다. 당시 에픽은 애플의 유명한 1984년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을 공개하며 공개적으로 애플의 정책을 비판했다. 에픽 최고경영자 팀 스위니(Tim Sweeney)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포트나이트가 다음 주 미국 앱스토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