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암호화폐 허브 도약 선언…13조 원 규모 개발 프로젝트 본격화

| 김민준 기자

몰디브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몰디브를 국제적인 암호화폐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몰디브 정부가 두바이에 본사를 둔 패밀리오피스 MBS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와 90억 달러(약 13조 1,400억 원) 규모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에 따라 몰디브 수도 말레(Malé)에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웹3 기업 유치를 위한 대규모 복합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총면적 83만 제곱미터 규모의 이 시설은 단순한 기업 입주 공간을 넘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몰디브는 관광산업에 의존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산업을 통해 외국 투자 유치와 경제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몰디브의 지리적 강점과 국제 금융시장과의 연결성이 결합될 경우, 아시아-중동을 아우르는 디지털 금융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MBS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로 몰디브의 블록체인 및 웹3 인프라 구축을 전방위로 지원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입주 기업 기준은 향후 단계별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몰디브 정부가 처음으로 암호화폐 산업 전용 인프라를 수용하기 위해 추진한 첫 메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몰디브의 결정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투자 유입과 기업 활동 확장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