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플랫폼의 기반 레이어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비트코인의 미니멀리스트 설계 원칙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계획은 이더리움의 보안성, 확장성, 장기적 지속가능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4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5월 3일 "L1 단순화하기(Simplifying the L1)"라는 제목의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이더리움 프로토콜 아키텍처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제안은 네트워크의 기술적 복잡성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테린은 불필요한 복잡성이 개발 일정 지연, 유지보수 비용 증가, 버그 위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의 비전은 이더리움의 핵심 레이어인 합의, 실행, 공유 컴포넌트를 대상으로 하며, 네트워크 출범 이후 점점 복잡해진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
부테린 제안의 핵심 요소는 "3-슬롯 파이널리티(3-slot finality)"라는 모델을 통한 합의 레이어의 재구상이다. 이 접근법은 에포크, 동기화 위원회, 검증자 셔플링과 같은 복잡한 메커니즘을 제거할 것이다. 특정 시점에 활성 상태인 검증자 수를 줄임으로써, 프로토콜은 더 단순하고 안전한 포크 선택 규칙을 채택할 수 있으며, 이는 라이트 클라이언트 개발을 용이하게 하고 공격 표면을 감소시킬 것이다.
실행 측면에서 부테린은 현재의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에서 RISC-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로 지식(ZK) 친화적 가상 머신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RISC-V는 효율성과 단순성으로 알려진 경량화된 오픈소스 명령어 세트 아키텍처다. 이러한 변화는 ZK 증명 생성 속도를 최대 100배까지 가속화하고 프로토콜을 더 감사하기 쉽고 개발자 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다.
부테린은 전환 기간 동안 RISC-V 인터프리터를 통해 기존 EVM 계약을 실행함으로써 이전 버전과의 호환성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부테린은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한 프로토콜 전반의 표준화를 요구했다. 그는 단일 이레이저 코딩 방법, 직렬화 형식(SSZ), 트리 구조 채택과 같은 도구와 형식을 통합하여 중복 시스템을 줄이고 개발자 도구를 강화할 것을 권장했다.
"단순성은 여러 면에서 탈중앙화와 유사하다"라고 부테린은 언급하며, 이더리움이 경량 머신러닝 프로젝트인 타이니그래드(Tinygrad)와 같이 합의 중요 로직에 대한 "최대 코드라인" 원칙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접근법에 따르면, 중요하지 않거나 레거시 기능은 여전히 지원되지만 핵심 사양 외부로 이동하게 된다.
한편, 이더리움 전 핵심 개발자인 에릭 코너(Eric Connor)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인공지능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 일부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달 초 코너는 이더리움의 "가장 큰 주류 순간"이 AI와의 통합을 통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AI 분야가 중앙집중화, 불투명한 알고리즘, 증가하는 개인정보 보호 우려와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AI는 블랙박스 모델, 중앙집중화된 데이터 사일로, 개인정보 함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코너는 언급하며, 이더리움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Castle Island Ventures)의 암호화폐 벤처 캐피털리스트 닉 카터(Nic Carter)는 이더의 가치를 약화시키는 두 가지 주요 문제로 레이어-2(L2) 확장 네트워크의 부상과 무분별한 토큰 발행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