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친화적 정책에 데리빗, 미국 시장 진출 재검토 중

| 이준한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환경 변화에 힘입어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코인두에 따르면, 데리빗의 최고경영자(CEO) 루크 스트라이어스는 "최근 미국의 암호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규제 입장으로의 전환"을 언급하며 "미국 내 잠재적 기회를 적극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더 넓은 추세와 일치한다. 오케이엑스(OKX)와 넥소(Nexo) 같은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디지털 자산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는 약속에 고무되어 미국에서 사업을 설립하거나 재개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코인베이스(Coinbase)가 데리빗 인수를 위한 고급 단계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코인베이스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입지를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완료되려면 규제 당국의 승인과 데리빗의 두바이 라이선스를 코인베이스로 이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규제 환경이 더 수용적으로 보이지만, 특히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둘러싼 복잡한 규제와 관련해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일부 기업들은 글로벌 고객 선호도에 맞추기 위해 미국과 비미국 시장을 병행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리빗의 잠재적 미국 진출과 코인베이스의 인수 가능성은 암호화폐 산업의 역동적인 특성과 규제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조한다. 시장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