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365억 원 스테이블코인 기부…美 공교육에 '블록체인 온정'

| 김민준 기자

리플(XRP)의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운영하는 미국 암호화폐 기업 리플(Ripple)이 미화 2,500만 달러(약 365억 원) 상당의 자금을 교육 비영리단체 도너스추즈(DonorsChoose)와 티치포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에 기부한다. 해당 기부는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를 활용해 전달되며, 디지털 자산 자선 중개업체 더기빙블록(The Giving Block)을 통해 처리된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도너스추즈의 알릭스 게리어(Alix Guerrier)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교사들이 학급 운영비를 수백 또는 수천 달러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기부금이 교실 현장에서 직접 필요한 물품과 교육 자원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은 2024년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미국 성인과 학부모 중 55%가 K-12(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공교육 수준에 불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것이 미국의 공교육 재정에 심각한 제약과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는 성명을 통해 “교사 감사 주간을 시작으로, 올해 내내 학생과 교사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 이들의 미래와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다른 기업도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너스추즈 외에 기부 대상으로 선정된 티치포아메리카도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내놨다. 애니시 소호니(Aneesh Sohoni) CEO는 이번 기금이 학교 내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운용 중인 ‘이그나이트 튜터링 펠로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혁신적 교육 방안을 연구하는 리인벤션 랩을 발전시키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부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자선 트렌드의 일환이다. 바이낸스 공동 창립자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최근 미얀마와 태국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50만 달러(약 7억 3,000만 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기부했다. 더기빙블록은 2025년까지 암호화폐 기반 기부 총액이 25억 달러(약 3조 6,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이 사회 공헌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블록체인 포 임팩트(Blockchain For Impact, BFI)도 지난 3월 생명 의학연구 지원을 위해 9,000만 달러(약 1,314억 원)를 기부한 바 있다. 암호화폐 기술을 공공 문제 해결에 접목시키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점점 본격화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