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SEC와 분쟁 종결·히든로드 인수로 XRP 생태계 확장

| 손정환 기자

리플이 2025년 1분기 XRP 시장 보고서를 공개했다. 대형 인수와 SEC와의 법적 분쟁 종결 등 눈에 띄는 성과가 담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플에 대한 항소를 공식적으로 철회하며 오랜 법적 분쟁이 종결됐다. SEC는 당초 제시했던 1억2500만 달러의 과징금을 5000만 달러로 낮추고 리플에 대한 가처분도 취하했다. 새로운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도 일부 완화했다.

리플은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인 히든로드를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750억 원)에 인수했다. 히든로드는 리플의 RLUSD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활용하고 외환, 스왑, 환매조건부채권(레포) 시장의 청산 업무에 XRP 레저를 활용할 예정이다.

XRP 보유량도 증가세다. 2025년 3월 말 기준 리플의 XRP 보유량은 45억6000만 개로 연초 44억8000만 개 대비 늘었다. 371억3000만 개의 XRP는 여전히 에스크로에 묶여있어 향후 42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XRP 레저의 온체인 활동은 2024년 말의 급증세에서 다소 안정화됐다. 거래량과 신규 지갑 생성은 30~40% 감소했는데, 이는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 흐름과 유사하다.

하지만 디파이(DeFi) 활동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은 16%만 감소해 다른 주요 체인들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RLUSD 스테이블코인도 시가총액 9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DEX 거래량은 3억 달러를 넘어섰다.

XRP는 1분기 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2월 초 약 50% 급등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약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XRP 투자상품의 자금 유입액은 1분기에만 3770만 달러를 기록해 2025년 누적액이 2억14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이더리움 펀드 규모에 100만 달러 차이로 근접한 수준이다.

한편 리플은 8년간 이어온 이 상세 보고서를 2분기부터 현재 형식으로는 발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