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SDX, 사모주식 토큰화 협력…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

| 김민준 기자

씨티그룹(Citi)과 스위스의 SIX 디지털거래소(SDX)가 블록체인 기반의 증권 예탁 및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전통 사모시장에 토큰화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6일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스위스에서 열린 ‘포인트 제로 포럼(Point Zero Forum)’에서 해당 협업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사모 자산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SDX의 블록체인 기반 중앙예탁결제원(CSD) 플랫폼을 활용해 자산의 토큰화, 결제 및 보관을 통합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실제 서비스는 2025년 3분기 중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플랫폼 도입으로 기관 및 적격투자자들은 상장 직전 후기 단계의 기업 주식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며, 발행사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자나 직원의 유동성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면서도 지분 구조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투자자들에겐 고성장 벤처기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전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거래 구조가 제공된다.

SDX 수장 데이비드 뉴스(David Newns)는 “씨티가 SDX 플랫폼에 합류해 사모 주식의 토큰화를 함께 추진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성숙기에 접어든 글로벌 사모기업의 지분이 보다 효율적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사모자산 유통의 투명성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사례로,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 자산 수용 확산에 한층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