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토큰 급락…무브먼트 랩스, 공동 창업자 루시 만체 해임

| 손정환 기자

무브먼트 랩스가 루시 만체 공동 창업자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했다. 비공개 토큰 거래와 시장조성 계약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리더십 교체로 무브먼트 네트워크의 자체 토큰 MOVE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브먼트는 5월 7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만체의 해임을 발표했다. 회사는 즉각적인 퇴진과 거버넌스 변경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22세의 만체는 코인데스크가 MOVE 토큰 출시와 관련된 비밀 계약들을 폭로한 후 해임됐다. 여기에는 숨겨진 자문료 지급과 의심스러운 시장조성자 할당이 포함됐다.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내부 문서와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만체는 무브먼트 재단과 싱가포르 금융인 갈렌 로쿤이 이끄는 렌테크 간의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렌테크는 중국 시장조성업체 웹3포트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에 따라 무브먼트는 유통량의 약 5%에 해당하는 6,600만 MOVE 토큰을 매우 이례적인 조건으로 이전했다.

계약서에는 MOVE의 시가총액이 50억 달러에 도달하면 시장조성자가 보유 물량을 청산하고 수익을 무브먼트 재단과 나눌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를 시장 조작 유인이 내재된 무모한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만체는 자신의 판단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내부 자문가들과 "기회주의적 관리자들"에게 오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이 뒤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MOVE는 만체의 해임 소식이 전해진 후 코인게코 데이터 기준 사상 최저치인 0.15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2월 기록한 최고가 1.45달러와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MOVE는 0.16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동안 8.9% 하락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주 1.4% 상승한 것과 대조적으로, MOVE는 같은 기간 34.9%의 급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