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마켓츠(Robinhood Markets Inc.)가 유럽 투자자들에게 토큰화된 미국 증권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로빈후드 마켓츠(Robinhood Markets Inc.)가 유럽 소매 투자자들에게 미국 증권 거래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내부 정보에 정통한 인물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본사를 둔 로빈후드는 현재 디지털 자산 기업과 협력하여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협력을 위해 고려 중인 두 블록체인은 아비트럼(Arbitrum)과 솔라나(Solana)다. 아비트럼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레이어-2 솔루션으로 운영되며, 솔라나는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비용으로 알려져 있다.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며 공식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빈후드 대변인은 진행 중인 논의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며, 아비트럼 개발사인 오프체인 랩스(Offchain Labs)와 솔라나 재단(Solana Foundation) 역시 언론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로빈후드가 제안한 플랫폼은 미국 주식과 잠재적으로 다른 증권을 토큰화하여 유럽연합 투자자들에게 24시간 거래 접근성을 제공하고 효율성 향상과 정산 비용 절감 효과를 줄 것이다.
현재 유럽연합 내 로빈후드 고객들은 암호화폐 거래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회사는 리투아니아에서 중개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이를 통해 유럽연합 전역에 전통적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발전은 블록체인 벤처 사업 추진에 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토큰화된 증권은 주식, 채권 또는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 자산의 디지털 표현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이 기술은 더 높은 효율성, 더 빠른 정산 시간, 그리고 크게 감소된 인프라 비용을 제공한다.
글로벌 금융시장협회(GFMA)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분산원장기술(DLT)은 전 세계 청산 및 정산 비용을 연간 최대 200억 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비용 절감은 거래를 지연시키는 중앙화된 에이전트와 복잡한 조정 프로세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서 비롯된다.
여러 주요 금융 기관들이 토큰화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블랙록(BlackRock)의 USD 기관 디지털 유동성 펀드인 BUIDL은 출시 이후 2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유치했다.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과 아폴로(Apollo)는 각각 최근 몇 년간 자체 토큰화 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도 토큰화된 증권 제공에 관심을 표명했다.
로빈후드의 블라드 테네프(Vlad Tenev) CEO는 토큰화된 자산의 잠재력에 대한 열정을 공개적으로 공유했다. 3월 팟캐스트에서 그는 "토큰화된 증권은 정말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기업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현재 해외에 있다면 미국 기업에 투자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과제는 유럽 투자자들이 미국 상장 증권에 직접 투자하려 할 때 규제 및 운영상의 장벽에 직면하는 바로 그 문제를 로빈후드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로빈후드의 비트스탬프(Bitstamp) 인수는 유럽연합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트스탬프의 MiFID 준수 다자간 거래 시설(MTF) 라이선스를 통해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연계 파생상품과 잠재적으로 토큰화된 증권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로빈후드는 비트스탬프의 인프라와 라이선스를 활용하여 토큰화 플랫폼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유럽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