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거래량 감소로 1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데리빗 인수로 글로벌 파생상품 공략 나선다

| 김미래 기자

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1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을 발표하였다. 매출은 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고, 주당순이익은 0.24달러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였던 1.93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조정 순이익은 5억270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거래 수익은 12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9% 감소하였다. 이 같은 부진은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거래 활동이 다시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인베이스는 같은 날 파생상품 전문 거래소 데리빗(Deribit)을 약 2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통해 코인베이스가 미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파생상품 인프라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량 중 상당수가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관 고객 확대와 거래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서한에서 코인베이스는 '2025년 핵심 과제였던 수익 확대, 실사용 증가,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글로벌 현물과 파생 거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였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유에스디씨(USDC)의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이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익은 전분기의 2억2600만 달러에서 1억9700만 달러로 감소하였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 거래 수익이 약 2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구독 및 서비스 수익은 6억~6억8000만 달러 범위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블록체인 보상 수익 감소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수익 증가는 상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99억 달러의 미화 보유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들어 주가는 약 19% 하락하였다. 같은 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2.5% 하락한 201달러를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