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쉬프, 비트코인 디지털 골드 주장에 반박…금과 BTC 가격 엇갈려

| 손정환 기자

유로퍼시픽 캐피털의 설립자이자 수석 전략가인 피터 쉬프가 비트코인과 금 가격 변동을 비교하며 비트코인의 디지털 골드 논란에 대해 새로운 비판을 제기했다.

쉬프는 지난 주말 금 가격이 금요일 종가 대비 3%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가격은 3%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 가격 변동 비교는 비트코인의 본질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BTC를 금과 유사한 속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비유할 뿐, 금 실물이나 금 ETF와 동일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008년 10월 31일 발표된 비트코인 백서에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새로운 코인의 꾸준한 추가는 금광부들이 자원을 투입해 금을 유통시키는 것과 유사하다. 우리의 경우에는 CPU 시간과 전기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쉬프는 또한 "금은 100% 본질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100% 신뢰에 기반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 역시 본질적 가치보다는 희소성, 내구성, 대체 가능성, 화학적 식별 가능성 등의 특성으로 인해 금융 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금의 특성들을 자유롭고 개방된 공공 컴퓨터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에 구현하도록 설계되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금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