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대출, TVL 536억 달러 돌파…리퀴드 스테이킹도 추월했다

| 김민준 기자

디파이(DeFi) 시장에서 탈중앙화 대출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모색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디파이 전체 생태계의 예치금 규모(TVL)는 1,246억 달러(약 181조 9,60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이 536억 달러(약 78조 3,400억 원)로 전체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디파이 내부의 주요 수익 창출 수단으로 대출 부문이 다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거래량 측면에서 침체된 탈중앙화 거래소(DEX)와는 달리 대출 플랫폼들은 활발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파이 대출이 기존에 TVL을 주도하던 리퀴드 스테이킹 부문을 추월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가운데 Aave는 멀티체인 기반 대출 프로토콜로서 250억 달러(약 36조 5,000억 원) 규모의 가치가 잠겨 있으며, 디파이 대출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과열보다는 구조적 수요 증가에 기반한 성장세라는 점에서, 이번 사이클에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 다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행보 역시 이 같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현 디파이 환경에서, 대출 부문은 그나마 수익성과 유동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