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리아나 티니안, 지사 거부권 뒤엎고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법안 재추진

| 이준한 기자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의 작은 섬 티니안(Tinian)이 고유 스테이블코인 출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는 상원이 아놀드 팔라시오스(Arnold Palacios) 주지사의 거부권을 뒤엎는 투표를 진행한 후 이뤄졌다. 티니안은 주지사가 발행하는 최초의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체가 될 가능성이 높아 와이오밍주와 경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5월 9일 상원은 티니안 정부가 인터넷 카지노에 라이선스를 발행하고 달러 뒷받침 "티니안 스테이블 토큰"을 생성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7-1로 찬성했다.

이 법안은 이제 20명의 의원들로 구성된 하원으로 넘어가며, 주지사의 거부권을 뒤엎고 법제화되려면 3분의 2 다수결이 필요하다.

통과될 경우 티니안은 정부 발행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는 최초의 미국 공공 기관이 될 수 있으며, 7월 발행을 목표로 하는 와이오밍주보다 앞설 수 있다.

팔라시오스 주지사는 4월 11일 이 법안을 거부했는데, 헌법적 우려를 제기하며 제안된 스테이블코인이 법적으로 티니안의 관할권에 국한될 수 있는지 의문을 표했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상원의원 셀리나 바바우타(Celina Babauta)는 제한된 자원과 연방 준수 제약을 언급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는 섬의 역량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연방 법령에 의해 제한되며 그것을 준수해야 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법안 지지자들은 이것이 티니안의 지속적인 경제 어려움에 대한 시의적절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티니안을 대표하며 법안을 공동 작성한 상원의원 칼 킹-네이버스(Karl King-Nabors)는 이 법안이 투명성과 경제 다변화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추적된다"며 "티니안 카지노 게임 컨트롤 위원회와 관련해 더 많은 투명성을 허용한다"고 언급했다.

2월 공화당 상원의원 주드 호프슈나이더(Jude Hofschneider)가 처음 도입한 이 법안은 마리아나 미국 달러(MUSD)라는 완전 담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제안한다.

토큰은 티니안 시 재무부가 보유한 현금과 미국 국채로 뒷받침될 것이다. 또한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의 포크인 이캐시(eCash) 블록체인을 통해 발행될 예정이다.

사이판에 기반을 둔 마리아나 라이 코퍼레이션(Marianas Rai Corporation)이 MUSD 발행 및 상환을 위한 독점 인프라 제공업체로 선정됐다.

이 제안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미국의 광범위한 논쟁 속에서 나왔다. GENIUS법과 STABLE법 같은 입법 노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확장된 암호화폐 이니셔티브와 연결된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의회에서 정체됐다.

암호화폐 규제 진전에 대한 양당의 관심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나타났다. 빌 해거티(Bill Hagerty) 상원의원(공화당, 테네시주)이 주도한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5명의 민주당 의원의 지지로 3월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면서 추진력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우려는 지난주 비공개 코커스 회의에서 척 슈머(Chuck Schumer) 상원 다수당 대표가 동료들에게 현재 형태의 법안에 약속하지 말라고 촉구한 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티그룹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극적인 성장을 예측하며, 총 시가총액이 현재 약 240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2조 달러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