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지엑스, 해킹 피해자 자금 85% 반환 판결 임박

| 손정환 기자

와지엑스(WazirX) 사용자들이 5월 13일 법원 판결을 통해 동결된 자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싱가포르 고등법원은 이날 약 2,000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 복구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와지엑스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의 공격으로 2억3,000만 달러(약 3,3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거래소는 총 자금의 55%에 달하는 2,5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동결했으며, 거래도 중단됐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자금을 인출하지 못한 채 장기간 기다려야 했다.

와지엑스는 최근 구조조정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사용자들의 93.4%가 복구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안이 법원 승인을 받으면 해킹 당시 보유 금액을 기준으로 85%를 반환받을 수 있다. 거래소는 법원 승인 후 10영업일 이내에 지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나머지 15%에 대한 반환 계획과 일정이 불분명하고, 해킹 이후 거래소의 대응에도 불만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번 법원 판결이 사태 해결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완전한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